[도깨비 다시보기] 공유는 갔지만, 도깨비는 영원하다.

지난 겨울, 배우 공유가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도깨비>가 열풍이었죠.
하지만, 정작 전통문화 속에서 "도깨비"의 의미를 아는 이는 드문 게 사실이에요.

그리하여... 비록 우리의 공깨비는 떠났지만, "도깨비"에 대해 잠시 소개해볼까 합니다.

 

 출처 : TVN 도깨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vn.dokebi)

 

 

 

도깨비 = 돗(불 또는 씨앗) + 아비(자식을 둔 성인 남자)

 

 

 

어제 오전, 저희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는 "도깨비 박사" 김종대 교수님을 모시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깨비 강의를 진행했답니다.  

강의를 해주신 김종대 교수님을 잠깐 소개해드리자면,
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을 거쳐 현재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며
지난 30여 년간 전국에서 도깨비 관련 민담을 수집하고 연구해온 도깨비 전문가예요.

 

 

 

어릴 때부터 "혹부리 영감" 동화책에서 읽어서 너무나도 익숙한 도깨비지만,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도깨비의 어원에서부터 도깨비의 성격, 존재적 의미, 신앙적 의미까지.... 
도깨비 박사 김종대 교수님이 전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드릴게요.

석보상절(釋譜詳節)에 따르면
도깨비는 '돗'(불 또는 씨앗)과 '가비'(자식을 둔 성인 남자)가 합쳐져서 생긴 합성어이며,
그 어원적 의미는 불이나 씨처럼 재산을 불리는데 효과적인 상징물을 지닌 남성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보통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성별이 "남자"이자 "인간 친화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길 가는 사람에게 씨름을 하자며 시비를 거는 심술쟁이의 모습이나 
사내와 친해져서 의형제 맺는 모습으로도 등장한다고 해요.

반면, 도깨비가 신적 속성에 가깝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릴 때 한 번쯤은 읽어본 <도깨비방망이 얻기>에서는 인간을 심판하는 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해요.
착한 사람은 방망이를 얻고, 나쁜 사람은 방망이로 두들겨 맞는...

이처럼 도깨비는 당시 사람들에게 "믿음, 숭배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과거 부귀와 장수를 빌었던 존재인 도깨비가 일제시대를 거치며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고 해요.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도깨비의 모습은 머리에 뿔이 있고, 짚으로 대충 엮은 복장에, 손에는 못이 박힌 철퇴를 들고 있지요.
하지만, 김종대 교수님은 이러한 도깨비는 일본에서 들어온 요괴 '오니(おに)'의 형상을 본뜬 것이라고 하셨어요.

이는 일제강점기 국민학교 교과서에 일본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이야기를 실으며 오니가 그려진 삽화를 넣었고, 광복 이후에도 해당 <혹부리 영감> 이야기와 삽화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오늘날까지 도깨비 형상으로 뿌리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현대인들이 '도깨비에 뿔이 달렸다'라고 여기는 것은 학습의 결과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도깨비의 형상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소장품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게요.

ㅇ명칭 : 도깨비 얼굴 무늬 수막새(鬼面文圓瓦當)
ㅇ시대 : 통일신라
ㅇ재질 : 토제
ㅇ용도 : 건축 부재
ㅇ크기 : 길이 25.3cm, 지름 12.5cm

 

 

ㅇ명칭 : 도깨비 얼굴 무늬 기와(鬼面瓦)
ㅇ시대 : 통일신라
ㅇ재질 : 토제
ㅇ용도 : 건축 부재
ㅇ크기 : 높이 21.2cm, 너비 27.5cm

 

 

 

ㅇ명칭 : 도깨비 얼굴 무늬 기와틀(鬼面瓦范)
ㅇ시대 : 통일신라
ㅇ재질 : 토제
ㅇ용도 : 건축 부재
ㅇ크기 : 높이 30.5cm, 너비 20.2cm

 

 

도깨비 모티브의 문화상품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깨비 얼굴무늬 수막새>를 모티브로 개발한 문화상품들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도깨비 명함지갑.
와이셔츠 포켓에 쏘옥 들어가는 슬림한 사이즈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일품이랍니다. 왠지 도깨비 명함지갑이 나에게 부귀를 주고, 잡귀를 물려쳐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 외에도 가죽 지갑과 타월 등도 있답니다.

 

 

온라인숍 둘러보기 : https://goo.gl/OFEktm

 

 

공깨비 열풍 덕분에 우리 고유의 도깨비에 대해 다시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도깨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