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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서점]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서적 소개

by nmf_korea 2022. 11. 2.

 

안녕하세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이재영 작가의 신작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입니다.

방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을 한 걸음씩 채워간, 소소하고도 색다른 단상을 담은 에세이.

역사를 잘 몰라서 박물관이 지루했다면, 

해외의 박물관은 가봤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직이라면,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벼운 산책을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사적이고 다정한 국립중앙박물관 산책기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저자 : 이재영
사진 ·감수 : 국립중앙박물관
출판사 : 클
발행일 : 2022년 8월 31일
쪽 수 : 184쪽
판매가 : 15,000원

 

누군가의 현재였던 유물이

나의 현재와 만나면 조금 더 가까워지곤 했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관람객의 시선으로

사적이고 색다르게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물에 접근한 도전적인 감상기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은 학술적 가치나 심미적 해설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물을 다뤘던 책들처럼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 않습니다. 

‘유물’ , ‘소장품’ , ‘박물관’이라는 단어를 향한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우리 일상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 국립중앙박물관 활용법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집 앞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의미를 두면 여행이라고 쳐주는 마음 좋은 여행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 이재영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산책하듯 걸으며 유쾌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유리벽 뒤에 있던 소장품에 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본 서적은 총 42점의 소장품에 관한 감상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소장품 사진, 흥미로운 소장품 정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장품에 관한 감상은 단순히 유물이 품은 유구한 세월과 우수성을 감탄하는 것을 넘어, 그 물건을 사용했을 사람들과 그때의 풍경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현재에 대입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기도 해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감수를 거친 소장품별 정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풀었으며, 때때로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익한 감상 포인트가 담겨 있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길잡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차례

여는말 

담아두고 싶은 것들 ─ 봉수모양 유리병

핫한 하루 ─ 꽃과 나비

당신들의 필수품 ─ 주먹도끼

뉘 집 자식들인가 ─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

둥근 달 속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들 ─ 백자 달항아리

오늘이 제일 좋은 날 ─ 채용신 필 숙부인 전주이씨 초상

손가락이 긴 남자 ─ 철조여래좌상

다정한 음식의 세계 ─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참을 수 없는 순간 ─ 산수무늬 벽돌

스키니진이 떠나간 자리에 ─ 신윤복 필 여속도첩 중 저잣길

거울 속의 너는 아마도 ─ ‘황비창천’ 글자가 있는 거울

달의 뒤편 ─ 홍길동전

골짜기에 방울 소리가 들려오면은 ─ 청동 방울

울기 위해 낙원으로 ─ 배를 타고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맑은 술 한 잔 ─ 청자 신선모양 주자

고르고 반듯했던 정리 왕 ─ 정리자 활자

잊지 못할 기억 ─ 휴대용 묵호와 붓

즐거운 착각 ─ 단원 풍속도첩 중 춤추는 아이

빗금 대신 무얼 새길까 ─ 빗살무늬 토기

먼 시간 먼 그곳 ─ 청동 투구

조선판 여행 굿즈 ─ 백자 청화 철채 산모양 연적

으리으리한 것에 대하여 ─ 집모양 토기

우리들의 불안한 항해 ─ 경주 향리 김지원의 딸 묘지명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점뼈

꿈의 여행 ─ 해산첩

어른의 도시락 ─ 백자 동채 삼층 합

이름을 알지만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 사도세자 묘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 김수항, 김창협 간찰첩

모두가 하나씩 가졌더라면 ─ 은제 소꿉 도구

은밀한 것에도 드러난 마음의 방향 ─ 청자 배모양 변기

어머 이건 절대 놓치면 안 돼 ─ 시가 새겨진 청자 완

고양이라 불린 화가 ─ 참새와 고양이

지도의 의미 ─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

일회용 말고 단 하나 ─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

그 남자들 그 여자들의 하늘 ─ 대한인민국회 깃발

옛사람들처럼 그렇게 ─ 족두리전 수세패

뜨겁게 만드는 것들 ─ 철제 은입사 화로

기도하는 사람들의 광배 ─ 연가칠년을 새긴 부처

책장 안에 단내가 ─ 삼층 책장

포근한 정성 ─ 어미개와 강아지

겨울에 우린 ─ 보신각 종

모든 삶은 아름답다 ─ 반가사유상

 

이 책에 등장한 소장품

참고문헌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본문 중에서

왼쪽 부처는 손에 꽃을 든 미륵부처로 추정되고 오른쪽 부처는 가슴 앞에 낸 손에 약그릇 같은 작은 물건을 쥐고 있어 중생을 치료하는 약사부처로 짐작한다. 바람이 불고 솨, 대숲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면 고양이들이 지나간다. 그 풍경 안에 있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부처상 사이를 지나 다시 대숲으로 사라지는 고양이들을 눈으로 쫓으며 생각한다. 어쩌면 고양이는 약사부처가 쥐고 있는 약을 전해주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게 아닐까?

- 여는 말

 

연한 푸른빛을 지닌 유리병. 주둥이와 목에 파란 띠를 두르고 손잡이에 정성스럽게 금실이 감긴 목이 긴 유리병. 실용적인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면 물이나 술을 담는 용도로 제 역할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진 않다. 아니 반드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들은 무용하다는 오해를 받아야 가치 있어 보이는 법이니까. 그저 두고 보면서 절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몰래 담아두었기를 바란다. 절대 담을 수 없지만 꼭 담고 싶은 것들. 강아지 털 위에 묻은 오후의 햇볕이나 어떻게 해도 줄어들지 않는 그리운 마음이나 제일 좋았던 시절 불었던 따스한 봄바람 같은.

- 담아두고 싶은 것들

 

평양 술주정뱅이만큼 아빠 따라 나온 애들이 많다. 엄마 치맛자락 잡고 있는 꼬마들도 보이지만 아빠 등에 업혀 있거나 아빠 손 꼭 잡고 있는 어린이들이 보인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부축하는 아이, 아르바이트 하는 아이, 공부하다 왔는지 책을 든 아이도 보인다. 삿갓 쓴 아버지한테 뭔가 조르는 꼬마도 있다. 평안감사가 애들도 참석 가능하다고 방을 붙였나보다. 만약 저 으리으리한 축제가 ‘노 키즈’로 열렸다면 그림의 재미가 좀 덜했겠다. ‘노 키즈’ 행사가 아니라서, 대동강변이 ‘노 키즈존’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 뉘 집 자식들인가

 

이모들이 아무리 놀려대도 마음은 변치 않았다. 희고 긴 손이면 게을러야지, 게으른 게 어때서. 생각이 깊다는 거잖아. 오래 생각하니까 행동이 느린 것뿐이야. 긴 손가락을 너무 재빠르게 움직이는 건 긴 손가락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소리를 치면서 굳건하게 나의 취향을 지켜냈다.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10세기 전반에 조성된 철조여래좌상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놀랐다. 내가 찾던 손가락이 거기 있었다.

- 손가락이 긴 남자

 

낮게 내려앉은 새파란 하늘에 갖가지 모양의 흰 구름이 떠다니는 날이 여러 날 이어지곤 했다. 뭉게뭉게 마치 처음 본 것 같은 구름이 하늘 위에 피어나던 날 SNS는 온통 하늘 사진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를 썼고 쉽게 만날 수 없었지만 이것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각자의 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기대하지 않았던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다들 ‘뭉게뭉게’ 해졌고 그런 날들은 이런 세상이라도 제법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대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한편으로 나쁘지만은 않은 시간이기도 했다. 비로소 제대로 ‘보게’ 되었다. 나는 이제 백제 사비시대 문화를 대표하는 산수무늬 벽돌을 보면 머릿속으로 그 풍경이 자연스럽게 채색된다. 

- 참을 수 없는 순간

 

지금의 내가 만드는 미래의 삶이 아름다울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사람들이 무너지는 이유는 희망의 빛이 사라져서라고 하지 않나. 곧 다시 가야겠다. 반가사유상의 머리 위 조명이 별처럼 빛나는 게 좋다. 별처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형태의 삶을 상상하게 해준다.

- 모든 삶은 아름답다

지은이 이재영

집 앞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의미를 두면 여행이라고 쳐주는 마음 좋은 여행자. 자주 걷고 많이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읽고 쓰는 일을 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여러 매거진과 단행본 등에 다양한 글을 쓰며 가평 설악면 작은 책방 ‘북유럽’에서 책을 파는 일을 한다.

 

사진·감수 국립중앙박물관

2005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여 개관한 이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감동의 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정원을 산책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기도 하며, 아무 먼 옛날부터 가까운 과거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산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이 남긴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점(상품관1)에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속 고요한 나만의 휴식처를 찾고 있다면, 규모에 압도되어 방문을 미루고 있었다면, 어쩐지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면,

<박물관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을 바라보는 엄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박물관 구석구석 여행하듯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매처 및 문의

*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서점(상품관1)

[문의 : 02-2077-9769]

* 온라인 뮤지엄샵

[문의 및 유선주문 : 02-2077-2943]

* 일반 온라인·오프라인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