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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박물관 사람들

"박물관 사람들 제5탄, 하우스매니저 하승희님 인터뷰"

by nmf_korea 2017. 10. 31.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한주가 유난히 긴 느낌이 드네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다들 하우스매니저를 알고 계신가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재단의 든든한 하우스매니저이십니다.

박물관 사람들 다섯 번째 시간,

기분 좋은 미소를 전해준 하우스매니저 하승희 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Q. 하우스매니저로 일한 계기가 있는지?

A. 올해로 6년째 하우스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요. 중학교 때 처음 예술의 전당을 가서 하우스매니저를 본 기억이 나요. 그때부터 하우스매니저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공연 쪽에 관심이 많아서 학과(공연기획경영학과)를 공연 쪽으로 선택했어요. 방학 때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이것저것 해봤는데, 제 적성에 맞는 일은 기획이나 홍보, 제작보다는 하우스매니저 쪽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하우스매니저라는 직업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업무를 소개하자면?

A. 크게는 관객관리와 공연장관리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티켓 확인하는 역할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을 저 혼자 다할 수 없으니까 안내원을 뽑고 일할 수 있게 교육을 시키는 역할, 거의 교육이라고 보셔도 무방해요. 서비스 교육과 안전교육 그리고 공연 진행을 위한 시설관리는 꼭 필요한 업무죠. 무대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도 계속 해야 하고, 오늘 무대는 정시에 시작하는지, 객석이나 무대 쪽에서 어떤 일이 발생해서 얼마나 지연을 할 건지 등 여러 일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협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공연이 있을 때 하루일과를 설명하자면?

A. 출근하면 가장 먼저 브리핑할 사항들을 준비해요. 오늘 공연의 특이사항(휠체어를 타고 오시거나 VIP 손님이 있는지, 관객석은 얼마나 차는지, 공연 중에 무대인사)을 전부 정리해서 브리핑 시간 때 공연장 안내원들과 미팅을 합니다. 장소 별로 특이사항에 맞춰 준비를 마치고, 공연시작 전까지 관객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공연 준비를 하고 있어요. 더러운 부분은 없는지, 고장난 부분은 없는지, 저희가 확인해야할 부분을 계속 점검해요.

공연이 시작할 때는 관객분들 응대와 입장을 도와드려요. 공연 시작 후에 늦게 오시는 분들 입장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혹시나 다치시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도 일일이 다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관객분들 퇴장을 도와드리죠. 분실물을 챙기거나 고장난 시설을 확인하는 것도 다음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에요. 모두 모여서 오늘의 특이사항이나 수정해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일과가 마무리됩니다. 말하다보니까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네요.(웃음)

 

Q. 하우스매니저의 자질을 하나 꼽자면?

A. 저는 마음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기도 하고, 여러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똑똑하고 순발력 있게 일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내가 관객을 어느 정도 배려해야겠다, 아 저 분이 불편할 것 같으니까 미리 신경을 써줘야겠다처럼 상대방을 위하는 배려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니까 사실 이런 마음은 노력한다고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렵기도 하고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한 가지를 보더라도 더 보는 것 같더라구요.

 

Q. 뿌듯했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A. 저희가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진행하는 편이라 부모님들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해요. 하루는 입장도 안하시고 불편상황에 대해 큰 언성으로 이야기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도저히 그 상태로는 관람이 어렵다고 판단을 해서, 제가 직접 손님을 모시고 로비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고, 결국엔 다른 날에 관람을 도와드리기로 했었거든요. 약속한 날 오셔서 관람을 하신 후에 저한테 커피를 사서 가져다주시더라고요. ‘너무 재밌게 잘 봤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금도 저희가 어린이 공연 할 때마다 자주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Q. 관객이 주로 아이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도 있겠어요?

A. 저희가 그럴 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어요. ‘아이니까 아이니까 시끄럽고, 아이니까 말하고 싶고, 아이니까 뛰는 거죠. 그거는 저희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다른 관객분들이 왜 제지를 안하냐 이렇게 말씀을 하기도 하세요. 그 말씀도 물론 맞는데, 저희 공연의 특성이 어린이 공연이라는 거, 관람의 주인공이 아이들이다 보니 관객분들께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웃음)

 

Q. 힘든 일이 있다면?

A. 의외로 아직 공연 관람 예절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영화관을 떠올리고 팝콘이나 음료수, 술 등을 먹으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거든요. 저희가 충분히 설명 드려야 할 부분인데, 받아들이시는 과정에서 이해를 못하실 때 왜 거기는 되고 여기는 안되냐는 반응을 보이셔서 그걸 설득하는 과정이 좀 힘들죠.(웃음)

 

Q. 극장용을 찾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는 안 보이는 곳에서 관객분들이 공연을 100% 만족하며 즐기실 수 있도록 일을 하고 있다는 점, 그 점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박물관 들리실 때 공연장도 한번 오셔서 관람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웃음)

, 그리고 저희가 특히나 안전교육은 매일매일 아침마다 하고 있고, 늘 제일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손잡고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극장 용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찾아주세요.(웃음)


부드러운 미소와 일에 대한 열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하승희 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다음 박물관 사람들에서는 또 어떤 분을 만나게 될까요?

부푼 마음을 안고 오늘 소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박물관에 오시면, 극장 용에 꼭 들려서 하우스매니저 하승희님과

반가운 인사 나누시고볼거리 가득한 공연까지 즐겨보세요~